한국 새 대통령 취임 후 첫 중국 정상급 전화 회담
"건강한 한중관계가 지역·세계 평화에 도움" 양국 협력 확대 제안
"건강한 한중관계가 지역·세계 평화에 도움" 양국 협력 확대 제안

국영 방송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주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전화 통화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한중관계가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되어 6월 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작년 12월 계엄령 시도 후 탄핵되면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48.8%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양국이 교류를 강화하고 "우호적인 이웃"의 방향을 견지하며 글로벌 및 지역 산업 공급망을 공동으로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2017년 한국의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설치를 둘러싼 갈등 이후 양국의 외교 관계가 개선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했었다.
시 주석은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이 양국 모두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며 "혼란스러운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더 많은 확신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CCTV를 통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고,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방향을 확고히 파악하며, 관계가 항상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한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임자의 계엄령 시도로 깊은 상처를 입은 나라를 치유하는 것부터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안보 동맹국인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보호주의적 움직임에 대처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거의 30년 만에 한국 지도자에게 가장 벅찬 도전이 될 수 있는 일련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통화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 정상급과 나눈 첫 전화 회담으로, 새 정부의 대중국 외교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북핵 문제와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균형감각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국정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균형 외교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와 동시에 한미동맹 강화라는 두 축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진핑 주석의 전화 회담 제안이 새 한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기회로 삼아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실용적 외교를 강조하며 "국익 우선의 균형외교"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미·중 갈등 속에서도 한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양국과 모두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향후 양국은 경제 협력 확대, 문화교류 증진, 환경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점을 감안할 때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