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디지털 광고비 70% 급증, 美에서는 67% 감소
"패션은 권리" 캠페인에 환경단체들 풍자 광고로 맞불
"패션은 권리" 캠페인에 환경단체들 풍자 광고로 맞불

시장 정보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쉬인은 5월 첫 12일 동안 유럽에서 디지털 광고 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70% 늘렸다. 특히 영국에서는 같은 기간 디지털 캠페인 지출을 135% 증가시켰다. 반면 4월 미국 내 디지털 광고 지출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소형 소포에 대한 ‘최소 면제(de minimis)’ 혜택을 대폭 삭감한 조치의 직접적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당 조치로 쉬인은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쉬인은 파리에서 "패션은 특권이 아니라 권리"라는 슬로건으로 "모두를 위한 저렴한 패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캠페인은 프랑스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주요 자선단체와 노동권 단체, 중고 소매업체들은 "패션은 권리가 아니다, 괜찮은 일이 권리다"라는 슬로건으로 쉬인의 캠페인을 풍자하는 반대 광고를 게재했다. 환경단체 연맹은 쉬인을 그린워싱으로 비난하며 광고를 감시하는 지역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패션연구소(IFM)의 길다스 민비엘 경제관측소장은 "쉬인은 유럽 시장에서 약탈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쉬인이 주문형 제조로 판매되지 않는 품목을 적게 생산한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프랑스는 쉬인에게 중요한 시장으로, 지난해 약 24억 달러의 온라인 순매출을 기록했다. 가장 가까운 경쟁사인 잘란도는 온라인 판매에서 7억 4100만 달러에 그쳤다. IFM에 따르면 쉬인은 전체 거래량 기준 2025년 1분기 5번째로 큰 패션 소매업체로 선정됐다.
현재 프랑스에서 패션 구매의 거의 3분의 1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며, 프랑스 구매자들은 티셔츠 한 벌에 평균 14유로를 지불한다. 이는 유럽 기준으로는 낮지만 쉬인 가격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쉬인을 차별화시키는 것은 서구 경쟁업체가 보유하지 못한 알고리즘과 소셜 네트워크 활용 기술이다. 이 지역에서 쉬인의 전략에는 공격적인 로비와 정치인 고용도 포함된다. 전 프랑스 내무부 장관까지 고용해 자사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일 허위 할인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에 대해 쉬인에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EU는 역내로 유입되는 150유로 미만 소포에 대해 2유로의 균일세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EC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약 46억 건의 저가 화물이 EU에 유입됐으며, 이는 하루 약 1200만 개 소포로 2023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91%가 중국산이었다.
6월 10일 프랑스 의원들은 패스트패션 품목에 대한 부담금 추가와 중국 플랫폼 광고 제한을 포함할 수 있는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투자분석업체 크리에이트 리서치의 아민 라잔 CEO는 "투자자 관점에서 쉬인은 미국 시장 배제 가능성, 의심스러운 지속 가능성 자격, 불분명한 저비용 모델 실행 가능성 등 세 가지 하방 위험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