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HP, 관세 부담으로 연간 이익 전망치 하향...주가 시간 외 15% 급락

2분기 매출 예상치 상회...분기 이익과 가이던스는 예상치 밑돌아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기술기업 HP는 28일(현지시각) 관세로 인해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HP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5%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HP는 회계연도 2분기(2~4월)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분기 이익과 향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HP의 2분기 매출은 132억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31억4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그렇지만 조정 분기 EPS는 71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80센트에 못 미쳤다.

카렌 파크힐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의 개인용 시스템 부분에서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관련 비용은 실제 관세 부과뿐만 아니라, 이를 상쇄하기 위한 추가 투자에 따른 비용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완전히 상쇄하지 못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로 인해 2분기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PC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이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3.45~3.75달러에서 3~3.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연간 EPS 예상치는 3.49달러였다. 또한 회사가 예상한 3분기(5~7월) 조정 EPS도 68~80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90센트를 하회했다.

HP는 가이던스 하향 조정에 대해 “미국의 현재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과 그에 따른 대응 조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레스 CEO는 이어 HP가 최근 베트남, 태국, 인도, 멕시코 및 미국에서의 생산을 확대했고 6월 말까지 북미에서 판매되는 자사 제품 대부분이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4분기까지 무역 관련 비용 증가를 완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