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재 평화협상 지지부진 속 푸틴, 영토 확보 마지막 기회 노려

이번 공세 경고는 미국이 중재한 평화 협상이 구체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거듭된 즉각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 분석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제 제재와 막대한 사상자로 러시아 전쟁 기계가 서서히 약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군사 승리가 가능하다고 확신하며 올 여름을 주요 추진력 발휘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전쟁 발발 당시 키예프 점령에 실패한 후 도네츠크 지역 전체 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도네츠크 전체와 우크라이나 3개 지역을 러시아 연방 일부로 선언했다.
◇ 도네츠크 70% 장악한 러시아, 포크롭스크·코스티안티니우카 우선 목표
우크라이나 국립전략문제연구소 미콜라 비엘리스코프 연구원은 "러시아 계획은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을 포함한 최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군을 고정시키려 하지만, 포크롭스크와 코스티안티니우카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렘린궁은 현재 도네츠크의 약 70%를 장악한 상태에서 본격 진격과 함께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 국경을 따라 소규모 공격을 펼쳐 이미 과도하게 배치된 우크라이나 최전선 병력에 추가 압력을 가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엘리스코프 연구원은 코스티안티니우카가 점령 직전은 아니지만, 러시아가 세 방향에서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현재 러시아에게 "유망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지난해 여름 두 도시가 12월쯤 함락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러시아가 이곳을 점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모집과 화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앞으로 몇 달이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 병력 수치로 본 전력 분석...아브디이우카 점령에 8만 명 투입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도네츠크의 작은 도시 아브디이우카를 격렬한 포위 공격 끝에 점령하는 데 8만 명의 병력이 필요했다. 현재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 국경에는 12만5000명의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에 따르면 이는 두 지역 수도를 점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대변인 안드리 체르니악은 이 군대가 국경을 따라 우크라이나 땅의 일부를 점령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미 러시아의 쿠르스크나 벨고로드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추가 침공을 막기 위해 국경을 따라 "완충 지대"를 만들려 한다고 발표했다.
체르니악에 따르면 모스크바 군대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새로운 돌출부를 이용해 두 지역 수도, 특히 수미시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러시아군은 국경을 따라 4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올레 흐리호로프 수미 주지사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썼다.
한편 러시아는 병력 모집 목표를 넘어서고 있지만, 여러 차례의 성공 공격에 필요한 숫자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분석가들과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말한다. 비엘리스코프는 "수미나 하르키우 지역을 우선시하는 것은 러시아인에게 그들이 찾고 있는 영토 덩어리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체 공격을 수행할 병력이나 물자가 없는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사용해온 방어 전략을 계속해 전선을 유지하고 모스크바 군대가 모든 영토를 점령하는 데 가능한 한 많은 비용을 들이게 할 방침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외국 무기의 지속 공급이 될 것이나, 미국이 이를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이 기여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이 해제됐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공습에 대해 푸틴을 "미쳤다"고 격렬하게 비난한 것에 대해 실제로는 유럽인들에 대한 트럼프의 좌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