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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투자자, 4월 亞 채권 순매수 8개월래 최대...한국 채권 11조원 사들여

투자 심리 개선· 통화 가치 상승 기대 반영...12.2조원 어치 亞 채권 순매수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및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및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4월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하순 들어 미국 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고수익과 통화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본격화하면서 외국인들이 8개월 만에 아시아 채권을 최대 규모로 사들였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자료를 인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4월 아시아 채권을 89억2000만 달러(약 12조20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유입 규모다.

인도, 태국 및 필리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인도네시아도 이달 초 금리 인하에 나서자 채권 가격 상승과 맞물려 투자자금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 시장에는 가장 많은 채권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한 달간 79억1000만 달러(약 10조8000억 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69억7000만 달러(약 9조5000억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

월간 말레이시아 채권 시장에는 23억7000만 달러, 태국 채권 시장에는 16억 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와 저조한 성장 전망으로 인해 14억 달러의 채권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

기준금리를 인하한 인도 역시 15억5000만 달러의 채권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 충돌 이후 형성된 불안 심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같은 달 말 대부분 국가를 대상으로 90일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진정되면서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5월 들어 미국과 중국이 수입 관세를 낮추기로 하고 90일간의 무역 협상 기간에 돌입하자 시장 분위기는 한층 더 개선됐다.

다만 미국의 재정 악화 우려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인해 장기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점은 채권 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DBS은행의 사무엘 쩨 투자전략가는 “전 세계 채권 시장은 무역 긴장 고조와 공공부채에 대한 우려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면서 “아시아 국채 역시 매도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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