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트 공장, 내연기관 줄이고 EV 라인 전환... 포스코와 모터코어 공급 계약
2035년 유럽 '무공해차 온리' 목표 박차… 소형 '인스터' ' 아이오닉 9' 투입 전망
2035년 유럽 '무공해차 온리' 목표 박차… 소형 '인스터' ' 아이오닉 9' 투입 전망

이 소식은 최근 여러 튀르키예 언론이 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전기차 모델을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할지는 아직 현대차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튀르키예 시장에 선보인 소형 전기차 '인스터'를 현지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도 내놓을 예정이다.
◇ 이즈미트 공장,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변모
현대차가 이즈미트 공장의 전기차 병행 생산 계획을 처음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3월 초다. 당시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것을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즈미트 공장의 정확한 전기차 생산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서 2024년 1월 현대자동차 그룹이 부품 공급업체 포스코에 2034년까지 튀르키예 공장으로 보낼 전기모터 코어 55만 대 분량을 주문한 사실은 현대차가 장기적으로 대규모 전기차 생산 기반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즈미트 공장은 본래 현대자동차 그룹과 튀르키예 현지 기업 키바르 홀딩의 합작법인 '현대아산오토모티브'가 운영했다. 그러나 2020년 키바르 홀딩이 가진 지분을 현대차에 넘겨 현대차가 단독으로 운영하게 됐다. 현대차는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현지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공장 이름을 '현대모터튀르키예'로 바꿨다. 이 공장은 한 해 최대 24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현지 언론 '튀르키예 투데이'는 현재 생산량의 85%가 유럽 여러 나라로 수출된다고 전했다. 또한 부품 55% 이상을 현지에서 마련하고, 협력업체 50여 곳과 관계를 맺고 있다.
◇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가속과 현지화 박차
튀르키예 자동차 시장은 최근 몇 해 동안 빠르게 성장해 2025년 한 해에 판매량이 11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25년 튀르키예에서 8000대, 2030년까지 해마다 9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2025년 인스터 한 차종만으로 1500대 판매를 기대한다.
현대차는 이미 체코 노소비체 공장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만들며 유럽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 시리즈 전기차와 최근 공개한 인스터 같은 주요 전기차는 아직 한국에서 들여온다. 튀르키예에서 만드는 전기차는 유럽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튀르키예 공장의 전기차 생산은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전기차 공급 능력 확대와 2035년까지 유럽에서 ‘무공해 차량만 판매’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핵심 전략 기지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