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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신뢰지수, 관세 유예로 4년 만에 최대 폭 상승

콘퍼런스보드 5월 소비자 신뢰지수 전월 대비 12.3포인트 상승한 98
2024년 12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에 전시된 대형 스크린 TV 옆을 소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2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에 전시된 대형 스크린 TV 옆을 소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5월에 급반등 하며 거의 5년 만에 최저치에서 급반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관세 전쟁의 휴전에 돌입하면서 경제 및 고용시장 전망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대폭 상회했다.

특히 향후 6개월 동안의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현재 경기 판단을 나타내는 지수 역시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나이와 소득 및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기준일은 5월 19일로 미국과 중국이 상호 고율관세를 일시적으로 유예하고 무역 협상에 돌입하기로 합의한 이후다.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지난 12일 합의 이후 설문에 참여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샤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합의 이전에도 신뢰지수가 이미 반등세를 보였으나, 합의 이후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소비자 신뢰지수 반등은 관세 우려 완화에 따른 것으로 특히 고가 소비재 구매와 휴가 계획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 역시 개선되면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8% 상승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산탄데르 US 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EU를 향한 고율 관세 위협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관세 이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금융시장과 가계 모두 해당 리스크를 점차 넘어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경영 환경과 고용시장 및 소득 전망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향후 6개월 동안 자동차와 주택 및 주요 가전제품 구매와 휴가 계획을 세우겠다는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

다만 현재 고용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5월에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도 증가해 양측의 격차가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이 수치는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이코노미스트들이 주목하는 항목이다.

또한 소비자와 기업 모두 관세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와 특히 고용시장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관세의 여파가 실제 경제 전반에 반영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는 유통업체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 인상을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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