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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동시다발 둔화...인플레이션·관세 속 소비 위축

미국·일본 1분기 GDP 마이너스 전환, 트럼프 관세 먹구름 드리워
일본 자동차업계 1조7000억 엔 타격 예상...노무라 "세계 GDP 3년간 0.35% 하락 전망"
중국 경제는 1분기에 4.9% 성장하여 정부의 목표인 5%를 밑돌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경제는 1분기에 4.9% 성장하여 정부의 목표인 5%를 밑돌았다. 사진=로이터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동시다발적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의 1~3월 실질 GDP가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으며, 유럽 주요국과 중국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 경제는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0.7% 하락하며 4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대체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식료품 지출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감소했다. 료세이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정정책 장관은 "소비자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내수의 또 다른 축인 자본 투자는 소프트웨어 및 기타 디지털 관련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완전히 영향을 미칠 미래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닛케이가 경제학자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일본의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은 0.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경제는 1~3월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관세 부과 전 구매를 서두르는 움직임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이 GDP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지출은 자동차 구매 등으로 1.8% 증가했으나, 전 분기 4% 성장에서는 크게 둔화됐다.

유럽의 경제 강국인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월 독일 경제는 0.8% 위축되었던 전 분기에 비해 0.8% 성장에 그쳤다. 미래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가계는 소비보다 저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도 0.5%의 완만한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 분기 마이너스 0.3%에서 회복했으나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1분기에 4.9%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정부의 목표인 5%를 밑도는 수준이다.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호황과 불황의 경계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세계 경제 둔화와 침체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과 수십 개국 간의 관세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협상이 길어질수록 그 영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 자체도 수입 비용 급등, 인플레이션 재상승, 소비자 신뢰도 하락 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일본 기업들은 특히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의 7대 자동차 제조업체는 2026년 3월까지 관세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총 약 1조7000억 엔(1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혼다는 그 영향이 65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순이익이 3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무라 연구소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했음에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세계 GDP가 향후 3년 동안 0.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무역분쟁, 지정학적 불안, 구조적 문제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이 소비자들의 지출 의욕을 꺾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주요국 경제 지표가 일제히 약화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이 향후 세계 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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