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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 엔진 결함 수년간 알고도 방치…美서 집단소송 직면

지난 2019년 2월 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에 위치한 GM 조립공장에서 생산된 2020년형 쉐보레 대형 픽업트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2월 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에 위치한 GM 조립공장에서 생산된 2020년형 쉐보레 대형 픽업트럭. 사진=로이터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GM이 최근 수년간 ‘V8 엔진’의 결함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시정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대규모 리콜에 이어 집단소송까지 제기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GM은 지난 1일 기준 미국 내에서 대형 SUV와 픽업트럭 약 60만대를 리콜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약 72만1000대를 리콜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규모가 큰 리콜이다.

리콜 대상은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생산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및 에스컬레이드 ESV) △쉐보레 실버라도 1500 △서버번 △타호 △GMC 시에라 1500 △GMC 유콘(및 유콘 XL) 등이다. 이 차량들은 모두 L87 V8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이 자사 차량의 L87 V8 엔진에서 발생한 결함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은 1월 16일”이라면서 “이는 NHTSA의 자체 조사 통보 이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GM 소유자들은 이미 몇 달 혹은 수년 전부터 동일한 문제를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GMC 포럼 사용자도 지난해 12월 “최근 GM V8 엔진이 주행 중 멈추는 현상이 여러 사용자에게서 나타났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GM 전문매체 GM 오쏘리티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다수가 L87 엔진 문제를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배경 속에서 GM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도 제기됐다. 소송은 지난 2월 18일 미국 미시간주 동부지방법원에 접수됐으며 원고인 제임스 S 파월 2세는 2022년 10월 23년형 GMC 유콘 데날리를 신차로 구매한 후 반복적인 엔진 결함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파월은 2024년 ‘체크엔진’ 경고등이 들어온 후 정비소를 찾았고 GM 공인 정비소는 엔진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교체 조치를 취했지만 이후 교체된 엔진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됐다.
소송 측은 “L87 V8 엔진에는 공통적으로 베어링 결함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커넥팅 로드가 엔진 블록을 파손하거나 엔진 자체가 멈추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GM은 이같은 결함을 수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GM은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GM은 리콜과 관련해 “문제 차량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뒤 필요 시 엔진을 교체하거나 손상 방지를 위해 고점도 오일과 오일필터, 오일캡, 설명서 보충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GM은 지난 2021년에도 쉐보레 볼트 전기차 전량을 화재 위험으로 리콜한 바 있으며 이번 V8 엔진 리콜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비판이 커지면서 회사의 신뢰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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