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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률, 미국 0.3% 줄고 중국 5.4% 늘어...트럼프, 무역전쟁 첫 승부서 패배

미국 1분기 3년 만에 첫 침체...관세 부과 앞두고 중국의 대미 수출 급증이 원인
2025년 4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를 둘러싼 무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오클랜드 항구에서 중국 선적 컨테이너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를 둘러싼 무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오클랜드 항구에서 중국 선적 컨테이너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략이 의도와 반대 결과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경기침체에 들어간 반면, 제재 대상인 중국 경제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는 지난 1(현지시각)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연율 0.3% 줄어든 반면, 중국은 5.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시점에서 나온 결과로, 그의 공격적 관세 정책이 의도와 달리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거의 모든 나라에서 들여오는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매기려는 시도 속에 수입이 크게 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침체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자료 발표 후 주가가 떨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했다.

뉴욕대(NYU) 스턴 경영대학원의 조셉 푸디 교수는 "트럼프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경제 수치는 약세를 보였다"면서 "미국 경제는 혼란에 반응하고 있고, 중국은 지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경제 성장은 새로운 관세가 시행되기 전 미국으로 물건을 많이 보낸 데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선적은 3월에 12% 이상 늘어 중국의 분기별 성장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줬다.

싱가포르 경영대학의 헨리 가오 교수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광복절' 관세를 예상하고 미국으로 물건 보내기를 서둘렀다"면서 "이런 선행 관세는 관세의 온전한 영향이 미국 수입 자료나 소비자 가격에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미국 압박에 굳건히 대응... 새 무역 관계 구축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오게 하고 결국 결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은 미국에 기대는 정도를 줄이려고 적극적으로 새 무역 관계를 만들고 있다.

정치경영대학원 토드 벨트 소장은 "중국은 본질적으로 트럼프의 허세에 맞섰다"면서 "그들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들은 그가 예상했던 만큼 경제적 아픔을 겪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유럽과 관계를 더 깊게 하고 동남아시아, 중동, 라틴 아메리카를 지나는 새 길을 논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같은 미국 동맹국들도 기반 시설을 높이고 중국 및 EU와 경제적 유대를 넓히고 있다.

푸디 교수는 "중국을 누르면서 동맹국들을 너무 세게 밀면 미국이 외톨이가 될 위험이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중국이 바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관세의 영향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푸디 교수는 "허니문 기간은 보통 3-4개월 동안 이어진다"면서 "우리는 6월부터 소비자 물가 오름세와 제품 부족을 통해 그 영향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타결 압박이 커지고 경기 침체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 대한 말투를 부드럽게 하고 있다. 가오 교수는 이를 염두에 두고 양쪽이 6월까지 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하원 예산위원회 민주당 최고위원인 브렌든 보일 하원의원은 GDP 보고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는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 100일 만에 강한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았다"면서 "GDP 보고서는 그가 경제에 믿을 만하다는 신화를 끝냈다"고 비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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