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식 RAV4 소유자 "기기로 모은 운전 기록 보험사에 넘겨"... 텍사스에서 소송
2018년 이후 나온 모델 소송 넓어질 수 있어... 운전 기록 판매로 보험료 올라갈 걱정
2018년 이후 나온 모델 소송 넓어질 수 있어... 운전 기록 판매로 보험료 올라갈 걱정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면, 플로리다주 이글 레이크에 사는 필립 시프케는 토요타 자동차가 자신의 운전 기록을 허락 없이 보험사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에 넘겼다며 텍사스 법원에 소송을 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시프케는 2021년 3월부터 가지고 있는 2021년식 토요타 RAV4 XLE 차량에 운행 감시 장치가 달려 있었다. 이 장치는 위치, 연료량, 주행 거리, 속도, 타이어 바람, 창문 열림, 안전벨트 매기 등 여러 운전 정보를 모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시프케는 올해 1월 프로그레시브 보험에 들려고 할 때 토요타가 자신의 주행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가입하면서 기록 공유를 거부했는데, 곧 화면에 프로그레시브가 이미 2025년 1월 20일까지의 운전 기록을 갖고 있다는 글이 떴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프로그레시브에 물었고, 보험사는 해당 기록을 토요타에서 받았다고 답했다. 시프케가 토요타에 물으니, 토요타는 그가 RAV4를 살 때 운전 기록을 나누는 시험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프케는 자신의 기록이 다른 곳에 팔릴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 소송이 단순한 개인 소송에 머물지 않고 집단소송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프케는 소송에서 집단소송 지위를 요청했으며, 자신처럼 허락 없이 운전 기록이 보험사에 넘겨졌을 수 있는 수천 명의 다른 토요타 소유자들을 함께 대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소송은 2018년 이후 나온 대부분의 토요타 모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송 내용을 보면, 토요타와 프로그레시브, 커넥티드 애널리틱 서비스는 이 기록들이 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 습관이 좋지 않은 고객에게 보험료를 더 높게 책정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제조회사들의 운전 기록 판매 문제는 최근 미국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월 텍사스주 켄 팩스턴 법무장관은 토요타를 비롯해 포드, 현대, FCA 등을 두고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
토요타가 운전자 허락 없이 차량 기록을 판매했다는 이번 소송은 배심원 재판으로 이어지면 토요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