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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관세폭탄에 버틸 카드 있다"... 美, 불리한 싸움 계속하나?

시장 다각화·희토류 통제력·국채 매각 등 중국의 대응수단 비축
린 지안(林建)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 관세 보복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린 지안(林建)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 관세 보복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위험한 무역 대치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책을 밀어붙이면서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 충돌이 심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5(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자국 공산품의 주요 시장으로서 미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반격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중앙집권적 정치 체제, 다각화된 수출 시장, 희토류 금속에 대한 지배력이 중국에 상당한 협상력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시립대학의 마르타 벵고아 국제경제학 교수는 "중국은 미국이 전자제품과 기계류를 대체하는 것보다 더 쉽게 다른 곳에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브라질산 대두를 사들이고 있어 결국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역 통계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약 3000억 달러(428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전체 수출의 약 15%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의 145% 관세는 중국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 근로자 1000만~2000만 명이 미국행 수출에 노출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미국의 극도로 높은 관세, 대미 수출의 급격한 감소, 세계 경제 둔화가 결합되면 중국 경제와 노동 시장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회' 전략으로 관세 충격 완화


중국은 2018년과 2019년 트럼프 전 행정부의 철강, 알루미늄,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수입품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21%에서 지난해 13.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며 미국 관세를 우회하는 '우회' 전략을 구사했다. 중국의 베트남 수출은 지난달 1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과 1240억 달러(177조 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은 46%"호혜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받았으나, 이는 90일간 중단된 상태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으로 양측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90일의 여유를 준다"고 설명했다.

가르시아 에레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회복력이 있는 거대한 경제"라며 무역 충격 흡수 능력을 강조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5% 성장했으며, 이 중 1.5%포인트는 약 1조 달러(1428조 원)에 달하는 세계 무역 흑자에서 비롯됐다.

◇ 희토류와 국채, 중국의 전략적 카드


중국은 전략적 카드로 희토류 통제력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3분의 2 이상과 처리 용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트럼프도 이러한 취약성을 인정해 첫 번째 "상호적" 관세에서 핵심 광물을 제외했다.

중국은 최근 제트 엔진과 전기차의 필수 성분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을 포함한 7가지 희토류 원소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는 핵심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지렛대다.
또한, 중국은 자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7500억 달러 규모)를 매각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크레디트사이트의 쩡 체를리나 아시아 신용 전략 책임자는 "중국이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준비금을 다른 통화로 계속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컨퍼런스보드의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중국 센터 소장은 중국이 국내 시장을 조작할 수 있는 더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최근 몇 주간 "국가 팀"을 통해 주가를 지지하기 위한 조율된 조치를 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반응만 놓고 보면 현재 미국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더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둥성에 본사를 둔 한 외국 제조업체는 "단 한 사람도, 심지어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조업체들조차도 베이징을 비난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내가 본 분위기는 일종의 반항이며, 이는 지금 국가적 자존심에 관한 것"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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