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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 "베트남 46% 관세는 비현실적"...트럼프 관세 정책 반발 확산

S&P 500 일주일새 10% 폭락...머스크부터 JP모건 CEO까지 "10% 이상 관세 반대" 한목소리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2024년 10월 9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회의장에서 열린 제45차 아세안 정상회의 피정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2024년 10월 9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회의장에서 열린 제45차 아세안 정상회의 피정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결정에 억만장자 금융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난 7(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홈디포 공동설립자이자 오랜 공화당 기부자인 켄 랑곤은 "베트남에 46%나 되는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우리와 거래하지 마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랑곤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제대로 된 조언을 받지 못한 것 같다""중국에 대한 추가 34% 관세는 너무 공격적이고 성급하게 시행되어, 상대국과 진지한 협상을 할 기회조차 없앴다"고 지적했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인상된 이번 관세는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기본 10% 관세에 각국이 미국에 부과한 무역 제한과 관세 규모를 계산해 추가 부과금을 더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례 없는 관세 부과로 S&P 500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약 10% 하락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멘토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10%를 초과하는 관세는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난 6일 소셜미디어 X에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억만장자 기부자 빌 애크먼 역시 이번 관세를 "중대한 정책 오류"라고 비판했으며, 조지 소로스와 퀀텀 펀드를 공동 설립한 짐 로저스는 FT에 보낸 이메일에서 "관세는 일시적으로 극소수에게만 혜택을 주었을 뿐, 대부분의 경우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최대 기부자인 테슬라·스타링크 소유주 일론 머스크도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 정책"을 촉구하며 트럼프의 무역 담당 수석 고문인 피터 나바로의 정책 방향을 강하게 비판하는 데 동참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현재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문제는 빨리 해결될수록 좋다. 관세의 부정적 영향은 시간이 갈수록 누적되어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상무장관을 지냈던 윌버 로스도 FT"상황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특히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가 받는 타격은 예상보다 극단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곧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는 "기업과 투자자들은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확실한 상황에는 대처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에는 대처하기 어렵다. 지금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계산 방식의 논리성에 의문이 든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관세 측정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랑곤은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정책의 시행 시기와 방식, 그리고 속도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랑곤이 "더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접근법은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한 후 개별 국가와 차분히 양자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랑곤은 "현재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전면적인 관세 전쟁"이라며 트럼프가 "결국에는" 개별 국가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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