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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50% 추가 관세 협박에 '결사항전' 선언

미·중 무역 갈등 격화…글로벌 경제 '불안'
트럼프 '관세 폭탄', 전 세계적 무역전쟁 우려
일시적 주가 반등 속에 경기침체 공포 확산
중국 상하이 외곽 양산 항구의 운송 컨테이너 근처에 갠트리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외곽 양산 항구의 운송 컨테이너 근처에 갠트리 크레인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폭탄이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향후 미·중 무역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발표한 34%의 '상호 관세'에 중국이 반발하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 행위"라면서 "미국의 협박적인 본색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중국은 결사 항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맞서 보복 관세를 예고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고,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폭락했던 주식시장은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나온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기업 리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한 후 6% 급등하며, 1년 반 만에 전날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중국 블루칩 지수 역시 소폭 상승하며 지난 7일의 7% 폭락의 일부를 만회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199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후 2% 상승했다. 미국 주식 선물 또한 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시장은 장기 휴일 후 거래가 재개되면서 주가가 9% 폭락했고, 루피아화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가 수십 년간의 무역 자유화로 인해 위축된 미국 산업 기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것은 우리나라가 판을 다시 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면서 "다른 대통령은 내가 하는 일을 하거나 심지어 겪어보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대두, 견과류, 소시지 등 다양한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지만, 버번 위스키 등 다른 잠재적 품목은 목록에서 제외했다. EU 무역 담당 위원인 마로스 세프코비치는 "조만간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서로 수용 가능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는 이미 자동차와 금속에 대한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곧 다른 제품에 대한 20% 관세에 직면하게 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산 알코올 음료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추가로 위협했다.

투자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일시적인 압박 전술인지, 아니면 영구적인 정책인지 판단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파트너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수십 개의 다른 국가들이 발효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수십 년간의 무역 자유화 정책을 뒤집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케빈 해싯은 "트럼프 대통령은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에 전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는 또한 무역 파트너의 말을 경청할 것이고, 그들이 미국 제조업과 농민에게 유리한 좋은 거래를 제안한다면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지도자들은 미국 관세에 대한 경고를 잇달아 발표했다.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펀드매니저 빌 애크먼은 '경제적 핵겨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미국과 유럽 간 관세를 제로로 할 것을 요구했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위험이 커짐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인하를 거듭 촉구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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