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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ITC, BOE의 삼성 영업비밀 침해 잠정 결론... 수입 금지 권고

인력 빼가고 공급망까지 흔들었다… 삼성, "끝까지 법적 책임 물을 것"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산하 불공정 수입 조사국이 중국의 BOE 테크놀로지 그룹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비밀을 도용했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법률 전문 매체 엠렉스(mlex)가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엠렉스가 입수해 공개한 2024년 12월 4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불공정 수입 조사국 직원들은 위원회에 BOE의 OLED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특허 침해 제품에 대해 미국 내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릴 것을 공식적으로 권고했다. USITC 직원들은 BOE 테크놀로지 그룹이 OLED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행위가 관세법 337조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내 기술 대기업인 삼성은 지난 2023년 말 USITC에 BOE를 상대로 제소장을 제출하며, BOE가 자사의 '전체' OLED 디스플레이 사업을 삼성의 핵심 기술을 토대로 구축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는 BOE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샘모바일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 측은 BOE가 자사의 핵심 기술을 빼돌리기 위해 부적절한 사업 거래를 했다고 주장하며,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로서 경쟁 관계에 있는 BOE와의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미 수년간 여러 관할 지역에서 특허 분쟁을 벌여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특허 분쟁에 연루된 바 있다. 특히 2023년부터 무역위원회에서 OLED 특허 침해 주장에 대해 치열하게 다퉜으며, 2024년 11월에는 삼성에 유리한 예비 판결이 나왔고, 이는 지난달 최종 확정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내 양사의 갈등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특히 BOE가 애플 등 주요 고객사 공급망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계속되면서 삼성과의 분쟁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소송에서 BOE가 지속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을 빼갔을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 내 기업들과 공모해 자사의 영업비밀을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침해된 영업비밀 중 하나로 중국 청두(Chengdu)에 건설된 최신 OLED 생산 시설의 핵심 제조 장비 도면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BOE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로 OLED는 AR/VR 기기와 같은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인한 영업이익 손실과 BOE의 부당 이익에 대한 보상은 물론,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포함한 적절한 구제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단순한 특허 분쟁을 넘어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의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의 일환"이라며 "특히 마이크로 OLED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은 AR/VR 시장 성장과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따라 향후 USITC는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만약 최종적으로 BOE의 영업비밀 도용 혐의가 인정될 경우 BOE의 O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관련 제품의 미국 시장 진출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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