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그 배경이다.
아이브스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끌어내리고, 중국이 선두를 차지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 경제는 종말과 같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도사에서 회의론자로
AI 붐에서 두드러진 낙관 전망을 내놓으며 시장 상승 흐름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아이브스는 4일(현지시각) 급속하게 비관으로 기울었다.
AI가 4차 산업혁명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던 아이브스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트럼프가 모든 것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협상용이 아니라 관세를 걷어 감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점이 2일 상호관세 발표에서 명확해진 뒤 아이브스가 ‘개종’했다.
야후파이낸스, CNBC 등에 따르면 아이브스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가 투자 환경 전반에 계속해서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기술주 테마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말했다.
경제적 아마겟돈
그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경제적 아마겟돈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브스는 “이런 관세를 바탕으로 미국을 1980년대 ‘제조업 시절로 되돌린다는 발상은 나쁜 과학 실험”이라면서 “우리 판단에는 그 과정에서 경제적 아마겟돈이 촉발되고, 기술주 테마와 AI 혁명 테마, 그리고 산업 전반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브스는 트럼프 관세가 미 경제와 소비자들에 미칠 충격을 애플 아이폰으로 간결하게 설명했다.
아이폰 가격, 3배 넘게 폭등
그는 아이폰 가격이 3배 넘게 폭등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아이브스는 “중국 제품에 50%, 대만에는 32% 관세가 매겨지면 이는 불가피하게 미 기술 산업 (공급망) 수도 밸브를 잠그게 되는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미국의) 모든 전자 제품 소비자 가격이 40~50% 폭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대만 공급망을 활용하면 아이폰 생산 비용이 1000달러에 불과하지만 이를 미국에서 생산하면 3배가 넘는 3500달러가 든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이 도무지 알 수 없는 관세로 인해 AI 혁명 테마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관세는 현실적인 수준으로 협상을 통해 낮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화당, 선거에도 불리
아이브스는 트럼프가 원하는 시대착오적인 미 제조업 부활도 뜻대로 원활하게 진행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미국에 다시 공장을 짓고,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리서치 업체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창업자 니컬러즈 컬러즈도 4일 같은 전망을 내놨다.
컬러즈는 분석노트에서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 설비를 이전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인들은 2년마다 의회 선거를 하고, 4년마다 대통령을 뽑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강행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해 공화당 의원들과 차기 대권 주자들의 이탈을 부를 것이란 전망이다.
컬러즈는 특히 “새로 발표된 통상 정책이 경기침체와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부르면 그 충격은 특히 2028년 (의회,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반도체 생산 ‘비현실적’
아이브스는 미 노동비용을 감안할 때 미국에 다시 반도체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의 관세가 그대로 시행되면 기술 업체들의 순익은 최소 15% 급감한다”면서 “공급망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견될 정도로 심각한 난제에 직면하고, 경제는 경기침체,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브스는 “관세 협상이 지금 당장 시작되지 않으면 기술주에는 암흑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면서 “그 대가는 미 소비자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