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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위원들, 트럼프 관세로 물가 재상승 우려...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윌리엄스 뉴욕·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불확실성으로 관망 불가피 강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금리 동결 상태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금리 동결 상태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경제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관세 인플레이션’ 우려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갈 수 있으나 올해 경제가 직면할 상황에 맞춰 현재 통화정책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어 대체로 ‘제약적’이라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한동안(for some time)' 기준금리 수준을 변경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자세히 지켜보면서 통화정책 변경 필요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날 CNBC와 한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시점은 인플레이션 동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갈 위험이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관세 정책이 고용 시장도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현재 높은 불확실성이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망 모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와 바킨 총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연방정부 축소와 공무원 감원, 관세 정책 등으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상호 관세 조처를 발표하면 가까운 장래에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게 확실하다”면서 “문제는 그런 물가 인상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짚었다. 로이터는 “불확실성 고조로 기업의 투자가 불투명해지고, 소비자들의 심리가 냉각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모두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상승하고, 경제 성장 거의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금리 인하는 두 차례가 아닌 세 차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 가능성을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4.5%로 높였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도록 방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관세가 물가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데에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3월 1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함으로써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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