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첫 한국산 무기 구매로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강화...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속 군사력 현대화 추진

베트남 국방부는 지난 2023년 초부터 K9 자주포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베트남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해당 시스템의 성능을 평가했다. 이후 베트남 군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K9 자주포 운용 및 정비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분석가들은 베트남이 이번에 도입하는 K9 자주포를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따른 중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군사력 현대화를 통해 방위 태세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K9 썬더는 155mm 자주포로,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 표준 포탄은 최대 40km, 특수 포탄은 50km 이상의 사거리를 가지며, 15초 내 3발 발사와 분당 6~8발의 지속 사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5명의 승무원이 운용한다. 전투중량은 47t이다.
K9 자주포는 1,000마력 디젤 엔진을 탑재해 도로에서 시속 67km, 비포장도로에서 시속 40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480km의 작전 반경을 갖추고 있어 베트남의 다양한 지형에 적합하다. 또한 포탄과 소형 무기 파편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하는 방탄 장갑을 갖추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1년부터 전 세계에 1300대 이상의 K9 썬더를 수출했으며, 세계 자주포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베트남은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에 이어 세계 11번째 K9 자주포 운용국이 될 전망이다.
이번 K9 자주포 도입은 베트남이 전통적인 방위산업 파트너 외에도 공급원을 다변화하면서 군사적 현대화를 추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포병 능력 강화와 함께 군사적 대비 태세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