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일자리 잃은 워렌 트럭 공장, 관세로 멕시코 생산라인 미국 복귀 가능"

워싱턴 타임스의 지난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회장은 CBS 뉴스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이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 재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인 회장은 "관세는 이 회사들이 옳은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한 도구 상자 속의 도구"라며 "그 이면의 의도는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고, 미국 노동자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 노동 계급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뒤처져 있었고, 그들은 그것에 신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스텔란티스는 램 1500 클래식 생산을 미시간에서 멕시코로 이전했으며, 이로 인해 워렌 트럭 어셈블리의 자동차 노동자 2,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페인 회장은 "그들은 그 일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되돌릴 수 있고, 바로 그곳으로 램 트럭을 생산해서 그 사람들을 다시 일터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북미 판매 폭스바겐 75%, 멕시코서 생산... "미국 공장 재가동 가능"
페인 회장은 북미에서 판매되는 폭스바겐 자동차의 75%가 멕시코에서 생산된다는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며 "그들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몇 년이 걸리겠지만, 이 회사들이 옳은 일을 하고 이곳을 떠난 것처럼 하룻밤 사이에 이곳으로 작업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서 더 많이 생산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외국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페인 회장이 과거 트럼프를 강력히 비판해온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는 트럼프를 "딱지"라고 부르며,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자동차 공장 폐쇄를 허용한 점을 비판했다. 또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산하 국가안보임무 기관에서 연방노조와의 단체교섭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인 회장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다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 강화와 일자리의 미국 복귀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수입품 관세 정책을 지지하며 "관세는 이 회사들이 옳은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한 도구"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는 평소 트럼프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노동계 지도자가 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주목했다. 미국 내 정치 분석가들은 이를 대선 이후 정책적 실용주의가 이념적 대립을 넘어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았다. 특히 일자리와 제조업 부활이라는 공통 목표 앞에서 노동계와 행정부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흐름은 경제정책에서 정파를 초월한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