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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 3.9%로 급등...연준 금리 인하 계획 차질 우려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 "시장 기대치가 소비자 불안과 같은 방향으로 가면 위험 신호"
2022년 6월 10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사람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6월 10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사람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플레이션 장기전망에 대한 소비자와 시장 간 인식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26(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가계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3.9%199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 기반 지표는 2.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 기반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지난 두 달 동안 소비자 설문조사처럼 급등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주요 위험 신호 영역이 될 것"이라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이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 위원인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가중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4.25~4.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중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이 지연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연준은 여전히 올해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인하 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는 2020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최근 4%에 근접했다. 반면 금융 시장에서 예상하는 중장기(향후 5년 이후부터 10년까지) 인플레이션 기대율은 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장기적 인플레이션 기대치 "고정"을 통화정책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대중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능력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을 경우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견해는 공기 중에 먼지가 있을 때,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기다려 보자'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며 "하지만 '기다려 보자'는 것은 공짜가 아니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새로운 정보를 확보할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은 일부 잃게 된다"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고 경제 고문을 지낸 굴스비 총재는 설명했다.

미시간주 지역구를 담당하는 굴스비 총재는 앞으로 3~6주가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4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할 예정인 '상호적' 관세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부문 임원들과 대화해보면, 그들은 관세의 규모와 면제 여부,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통합 관계 속에서 자동차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인플레이션 기대 관리에 실패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월 기준 2.5%,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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