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두번 연속 중단 4.5%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금리인하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다가 올 1월 금리인하를 중단, 현행의 4.5%에서 동결을 한 것이다. 금리인하를 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연중의 금리동결 결정에 뉴욕증시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리플 그리고 카르다노등 등 가상 암호 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면서 기준 정책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3연속 금리인하가 일단 중단됐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25bp 인하(4.50~4.75%→ 4.25~4.50%)하고 대차대조표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에 반하는 동결표ㄹ르 행사했다.
국 연준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종전 대비 0.25%포인트 낮춘 것에 대해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결정 배경에 관한 질문에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선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를 멈추고 정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에 있다고 본다"라고 판단했다. 파월은 내년 이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춘 것에 대해서는 "올해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지표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금리조정의 '폭'(extent)과 '시기'(timing)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도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통해 내년부터 금리 인하 속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보냈다. 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연준의 목표 수준 위에서 정체된 데다가 노동시장이 약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을 감수하고 무리하게 3연속 금리인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시작으로 11월 회의(0.25%포인트 인하)에 이어 이달 회의까지 3회 연속 금리 인하 행보를 이어갔다. 9월 인하 개시 이전 5.25∼5.50%였던 미 기준금리는 이날까지 세 차례 인하로 1%포인트 낮은 4.25∼4.50%로 낮아졌다.
이날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데 거의 이견이 없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전날 기준 98%로 반영한 상태였다.

지난주 발표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2.7%로, 10월(2.6%)보다 반등했지만,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12월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월가 일각에선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체된 가운데 노동시장 여건도 연준이 우려했던 것만큼 약화하지 않았다는 게 금리 인하 회의론의 주된 근거다. 11월 들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10월 상승률과 같은 상태에 머물렀다. 근원 물가는 대표지수 대비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마저 11월 들어 전월 대비 0.4% 올라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자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기도 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을 중심으로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
뉴욕증시에서도 대다수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 견조한 노동시장, 물가안정 등 중립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고 100bp 금리인하의 효과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첫 번째 FOMC에서는 기준금리 4.25~4.5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금리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위원들은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작년 12월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으나 그 영향의 크기나 기간은 실제 결정된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현재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전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 영향을 미리 반영하여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집행과 집행 이후의 영향력 확인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동결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25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화상연설에서 "유가 인하와 함께 즉각적인 금리인하도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내려갈 것인데, 유가가 내려가면 미국인들에게, 사실 전 세계에 모든 것이 저렴해진다"며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 인플레이션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고, 자동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재진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라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기대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연준이 왜 그 말을 따를 것이라보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그들보다 금리에 대해 더 잘 잘고, 그 결정을 주로 내리는 사람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며 "그들의 안내를 많이 받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사실을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할 것이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이 연준 FOMC에 최소한의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해왔다. CME 페드워치(Fed Watch) 툴은 1월 FOMC 금리동결 확률을 99.5%로 동결을 기정사실화했다. 페드워치는 1분기까지 금리동결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Fed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금리인하 속도를 대폭 늦출 것을 시사했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금리를 연 3.4%에서 3.9%로 0.5%포인트 상향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로,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4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금리 조정의 ‘폭’과 ‘시기’라는 표현을 통해 추가 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한동안 금리를 동결할 때 이 표현을 사용해왔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2% 후반대에서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인하 폭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 상품에 대한 ‘관세 폭탄’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는 한편, 이민자 제한으로 노동공급이 줄어 임금 상승세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련의 정책이 금리 인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도 3개월과 6개월 기준으로 2%에 가까워지고 있다. 30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은 12월 PCE,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연준 최고의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먼 이사의 발언도 나온다. 30일에는 애플과 인텔, 비자, 마스터카드, UPS가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준이 올해 몇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을 내놓는데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나온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회의 직후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제시했다. 0.25%포인트를 기준으로 하면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위원 19명 중 10명이 3.75~4.0%를 전망했다. 4명은 4.0% 이상을, 나머지 5명은 3.5% 이하로 각각 예상했다. 시장에선 2회 또는 3회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오는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33.1%, 75bp 인하될 확률은 28.6%, 25bp 인하될 확률은 18.6%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에서 연준이 어려운 입장에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는 성장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을 위협하기 때문에 연준에 와일드카드가 된다면서 연준 인사들이 점도표에서 "예측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증시 씨티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경기 약화는 연준의 금리 전망치를 낮추기에 충분할 수 있다며 올해 3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더 집착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2.6%로,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와는 거리가 먼수준이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선 "금리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정책 변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만큼 (통화정책이) 잘 자리 잡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음달 2일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각국과 개별 협상을 예고한 만큼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뉴욕증시가 약세 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6%)를 밑돌았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이 전날 인터뷰에서 최근 미 증시 하락에 대해 "건강하고 정상적인 조정"이라고 평가했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디웨이브퀀텀(10.15%), 퀀텀코프(40.10%)는 이번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를 앞두고 양자컴퓨팅 기술이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테슬라는 첨단 주행보조·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를 중국에서 한 달간 무료 체험판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경쟁 격화 우려에 4.8% 급락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올리버 퍼셰 수석부사장은 "지난주 매도세가 상당히 가파르게 이뤄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반등이 예상됐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영구적인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휴전을 발전시킬 가능성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첨단 주행보조·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를 한 달간 무료 체험판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테슬라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222.15달러까지 내렸다가 지난 14일 249.98달러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이번 주를 시작했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중국 웹사이트 공지를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에서 17일부터 내달 16일까지 FSD를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에게 무료 체험판으로 제공한다고 전했다. FSD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개발한 첨단 소프트웨어다. 미국에서는 현재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올해 자율주행 기능으로 출시하는 것이 테슬라의 목표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전략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