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항 연합전선 구축 여부 주목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신임 캐나다 총리가 오는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카니가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13일 전했다.
소식통은 또한 카니의 프랑스와 영국 순방 계획은 유동적이며 순방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캐나다의 새 지도자가 주요 동맹국인 프랑스와 영국 정상과 회담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및 국방정책의 주요 타깃인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나다와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카니는 지난 9일 캐나다 집권 자유당의 대표로 선출됐고 14일 캐나다의 24번째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총리에 취임하는 카니는 정통 경제학자 출신으로 2007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캐나다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관세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한 시기에 경제통인 카니의 역할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니는 지난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주권을 존중한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의 주권을 존중한다면 적절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무역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 등 공통의 접근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의 다른 지역에서 수입하는 와인과 샴페인 및 기타 주류에 대해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무역 전쟁에 한층 불을 붙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부터 전 세계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 캐나다는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이번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