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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관세 우려에 낙폭 키워...엔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성큼'

2022년 4월 20일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4월 20일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신화/뉴시스
지난주 주요 통화 대비 2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미국 달러화가 1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도 일본 엔화 등 주요 안전자산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하고 국채 가격은 상승하는 등 위험회피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달러화는 엔화 대비 한때 146.625엔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초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뉴욕 장 후반 엔화 대비 0.76% 하락한 146.91엔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정규직 임금은 12월의 2.6% 상승에 이어 1월에 3.1% 상승하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질임금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1월 금리 인상 이후 임금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언급했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일본의 실질 임금 감소 소식에 잠시 하락했던 엔화는 뉴욕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확산하며 재차 상승 폭을 늘렸다.
달러화는 이날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0.8790프랑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장 후반에는 스위스 프랑 대비 0.8820프랑으로 소폭 반등했다.

지난주 달러 대비 1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유로화는 이날 달러 대비 0.03% 상승한 1.08335달러에 거래되며 4개월 만에 최고치 근방을 유지했다.

뉴저지 소재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 북미 거래 및 구조화 상품 책임자는 "유로화의 주요 움직임은 정부 지출의 잠재적 증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조금 더 매파적인 기조를 보일 가능성으로 주도됐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통화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달러 순매수 포지션을 지난 1월의 9년 만에 최고치 수준인 352억 달러에서 현재 153억 달러로 줄였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의 75bp(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며,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했다.

앱스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무슨 말을 하든 행간을 읽어보면 분명히 더 약한 달러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주말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 후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달러당 1.4415달러로 0.33% 하락했다. 마크 카니 전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캐나다 자유당을 이끌고 차기 총리로 선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관세를 둘러싼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나다 달러의 약세를 부추겼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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