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재정 지출이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하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10bp 이상 급등한 1.8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고치로 지난 1월의 사상 최저치 대비 25bp(0.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돌파하며 2.030%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1년물 국채 수익률도 10bp 상승한 1.643%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중국에 성장 낙관론이 다시 돌아왔다"면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재정 완화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강력한 친성장 입장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중국 정부 고위급 업무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약 5%라는 야심에 찬 성장 목표를 설정한 후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며 1월의 사상 최저치 대비 반등했다.
중국 정부는 또한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또한 올해 1조3000억 위안(1789억 달러·약260조 원)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채권 발행 물량이 3000억 위안 증가한 것이다.
BNP 파리바의 주 왕 중화권 외환 및 금리 전략 책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심화할 경우 중국 정부의 국채 발행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은 "장기 채권의 발행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 부동산 시장과 소비를 촉진하려는 정부의 목표, 지속적인 주식 랠리로 인해 장기 금리가 추가 조정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지연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점도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6일 제 14기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반복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준비금의 양이 많았기 때문에 중국의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판 총재는 이어 "올해 적절한 시기에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판 총재는 또한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정책금리 인하를 거듭 시사해 왔지만, 아직 이행하지는 않고 있다.
판 총재가 통화정책이 이미 완화적이라고 언급했고 위안화 안정을 중요시하면서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수그러들었다.
카이위안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메모에서 "2025년에 금리 인하가 없더라도 현재의 통화정책은 이미 적당히 완화적"이라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도 올해 두 차례의 20bp 정책금리 인하와 두 차례의 지급준비율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