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경제 전망 속 주가 부진…해외 광산 투자 확대 계획
금값 상승에도 투자자 '신중'…초석 투자자는 국영 광산 기업
금값 상승에도 투자자 '신중'…초석 투자자는 국영 광산 기업

치펑지룽 금광은 10일 공모가와 동일한 13.72홍콩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가는 곧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거래를 0.1% 하락한 13.7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기록적인 금값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불확실한 전망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양이팡 치펑지룽 금광 CEO는 "투자자들이 회사에 대해 일시적으로 잘 모르고 있다"며 "하루나 이틀 정도면 될 문제"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마리오 웡 부사장 겸 CFO는 "투자자들이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금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느끼기 때문에 좀 더 오래 관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치펑지룽 금광은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광산 업그레이드와 해외 광산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외국 광산 자금을 유치하여 향후 해외 인수 계획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상장에서 치펑지룽 금광이 유치한 두 초석 투자자는 모두 국영 광산 회사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다. 이는 민간 기업인 치펑지룽 금광이 해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금값 상승세를 예측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금값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치펑지룽 금광은 원래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규제 기관의 승인 중단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딜로이트의 딕 케이 서비스 리더는 "중국 정부가 자본을 스위스에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의 스위스 상장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펑지룽 금광은 라오스와 가나의 해외 광산을 통해 매출의 71%를 창출하는 등 해외 사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중국 5대 채굴업체 중 유일한 개인 소유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사보다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광산 기업들은 자원 확보를 위해 해외 자산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광산 기업 간의 경쟁 심화와 더불어 글로벌 금 채굴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