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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재벌, 중국과 손잡고 EV 시장 '정조준'

"카자흐스탄은 중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풍부한 광물 자원·지리적 이점 활용
EU 관세 장벽 속 중국 EV 기업에 '새로운 돌파구' 제시…협력 확대 기대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재벌 켄게스 라키셰프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재벌 켄게스 라키셰프 모습. 사진=로이터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재벌 켄게스 라키셰프가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차(E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중국 EV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돕는 '윈윈' 전략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고 1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라키셰프 핀크래프트 그룹 회장은 "서구는 EV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져 있다"며 "중국은 수십 년 전부터 리튬, 코발트, 흑연 공급을 확보해 EV의 가격과 품질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카자흐스탄은 성장하는 EV 부문에서 중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며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카자흐스탄은 주기율표의 118개 원소 중 99개가 매장되어 있을 정도로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EV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라키셰프 회장은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 EV 배터리 생산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유치하고, 광물 가공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라키셰프 회장은 카자흐스탄이 유럽연합(EU)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 EV 기업들이 EU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카자흐스탄이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가 중국산 EV에 대한 관세를 최대 45%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카자흐스탄은 중국에서 EU로 향하는 물류의 주요 경유지이며, 라키셰프 회장은 "카자흐스탄을 통해 유럽에 매우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중국 투자자들이 이곳에 와서 생산을 늘리는 것을 보고 싶다"며 단순히 EV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통한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카자흐스탄은 2023년부터 자국민이 개인 용도로 EV를 면세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중국산 EV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자동차 연합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 중국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3년 전 10%에서 현재 39%로 증가했다.

또한, 카자흐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카자흐스탄에 등록된 전기차는 6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주로 승용차 EV 등록 증가에 기인한다. 이러한 추세는 카자흐스탄 EV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키셰프 회장은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효율적이고 강력한 결과로 빠르게 개발하는 데 있어 중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카자흐스탄이 EV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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