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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로봇, 15년 내 대부분 직업 대체

2040년대 인간보다 저렴하고 효율적 활동 전망도 나와
싱크탱크 연구원, "자동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 화이트칼라 전문직도 안전지대 아냐"
2023년 7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I 포 굿 글로벌 서밋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르메카'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7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I 포 굿 글로벌 서밋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르메카'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사진=로이터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고 AI가 법률 문서를 분석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AI와 로봇이 대부분의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뉴스위크는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싱크탱크 리씽크X(RethinkX)의 연구 책임자인 애덤 도르(Adam Dorr)가 AI와 로봇 기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산업이 변화하는 데 50년이나 100년이 걸리지 않습니다. 15년에서 20년이 걸리고, 때로는 그보다 더 짧을 때도 있습니다." 환경 과학자이자 기술 이론가인 도르는 뉴스위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르는 AI가 단순히 업무 간소화 도구가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40년대가 되면 로봇이 인간보다 더 잘하고 저렴하게 할 수 없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이 곧 1만 달러에 불과할 수 있으며 평생 운영 비용은 시간당 25센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리서치 회사인 프로픽(Prolific)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AI가 향후 10년 동안 상당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력서빌더(ResumeBuilder)의 설문조사에서는 AI를 사용하는 기업의 37%가 이미 인간 근로자를 대체했으며, 44%는 AI 자동화로 인해 2024년에 해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르는 AI 혁명의 첫 번째 주요 징후로 자율주행차를 꼽았으며, 이미 미국 일부 도시에서 운행 중이고 향후 2년 내에 미국 도로를 장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들이 운전자도 없고 핸들도 없이 거리에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보기 시작하면, 그때가 비로소 이것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때"라고 그는 말했다.

도르는 AI가 직업을 대체하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는 하룻밤 사이에 근로자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번에 한 작업씩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인간 영양사가 AI 비서로, 디자인 및 마케팅 전문가가 AI 소프트웨어로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일바인(Filevine)의 수석 법조 미래학자인 케인 엘리엇(Cain Elliott) 박사는 이런 우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AI는 법적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라며 "공구가 오작동하거나 더 심하게는 오용되는 경우에도 그 책임은 여전히 인간 작업자에게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러나 도르는 AI 영향이 저숙련 직종에만 미칠 것이라는 가정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법률 보조원, 재무 분석가, 고객 서비스 담당자, 언론인 등 화이트칼라 전문직도 AI로 인해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의 14%는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랜드 코퍼레이션(RAND Corporation)의 선임 수학자인 카터 프라이스(Carter Price)는 AI가 특정 업무 필요성을 줄이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더 많은 근로자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도구는 직업보다 작업을 대체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는 작업을 수행하는 데 더 적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모든 저부가가치 작업이 기계에 의해 수행됨에 따라 생산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I 확산에 따른 또 다른 과제는 기술 독점과 에너지 소비다. 일각에서는 부유한 국가와 기업이 AI를 독점해 경제적 불평등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MGX가 참여하는 합작 투자 회사인 '스타게이트'를 출범시켜 2029년까지 미국 내 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프로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8%는 이러한 투자가 근로자나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북미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22년 말 2,688메가와트에서 2023년 말 5,341메가와트로 증가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생성형 AI의 수요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추정했다. 도르는 이 분야에서 오픈소스 AI 모델을 통해 작은 국가와 공동체가 자체 AI 기반 경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도르는 AI와 로봇 기술이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경우, 노동이 선택지가 되고 인류가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세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기반 로봇이 저렴한 비용으로 농사를 짓고, 짓고, 제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여 필수품이 우리가 숨쉬는 공기만큼 풍요로워지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며 "이것이 바로 AI가 제공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신중한 계획과 적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이 오고 있다. 그들은 모두의 일자리를 위해 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풍요의 미래를 성취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혼란 없이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라고 뉴스위크에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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