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네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우크라이나가 광물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세 명의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저녁 의회 연설에서 합의안을 발표하길 원하고 있지만, 합의안이 아직 서명되지는 않았으며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은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 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의 도중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진 뒤 나온 것이다.
백악관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워싱턴 주재 우크라이나대사관 역시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광물 협정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논쟁적인 백악관 집무실 회담 이후 보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협정 서명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으나, 회담이 격렬해진 끝에 쫓겨나듯 백악관을 떠났고 협정 체결도 불발됐다.
당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질책하며,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 전에 미국의 지원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3차 세계대전을 두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국 관리들은 지난주 회담에서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논의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하도록 설득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가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백악관 회담에 대해 "유감스러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게시 글에서 "지난 금요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은 기대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가능한 한 빠르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항구적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협정 내용이 변경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당초 지난주 체결될 예정이었던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시적인 안보 보장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수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유 천연자원 미래 수익의 50%를 미국-우크라이나 공동 관리 재건 투자 기금에 기여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 행정부가 여전히 협정 체결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더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좋을 때나 힘들 때나 항상 그들과 함께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유럽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줬는데 사실 유럽이 우리보다 더 많이 줘야 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