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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700달러 간다?...머스크 "탁월한 실행력 필요"

머스크 CEO 평판 우려 속에 월가 분석가들 시각 엇갈려
2012년 6월 22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회사 공장에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2년 6월 22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회사 공장에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가 회사 이익이 향후 5년간 10배 증가할 수 있다는 대담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일 배런스(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를 위해 "탁월한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테슬라 주당 수익이 2023년 2달러 90센트에서 2029년까지 약 9달러로, 300% 증가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 전망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퓨처 펀드 액티브 ETF 공동 창립자 게리 블랙은 "테슬라 수익 10배 증가는" 현재 기준 714달러 주가로 환산된다고 계산했다. 이는 2029년 주당 24~25달러 수익과 수익 대비 50배 거래 가정 하에 2029년 주가를 약 1200달러로 보고, 14% 할인율 적용 시 714달러가 된다는 계산이다.

이는 테슬라 투자자들이 현재 2025년 예상 수익의 약 100배를 지불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머스크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술이 이러한 성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가 중국에서 출시한 고급 자율주행 기능은 혼합된 평가를 받고 있다. 시티 애널리스트 제프 정은 이 기능들이 "수동 개입 필요성이 높고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중국 구매자에게 이 기능에 8000달러 이상을 부과하지만, 경쟁사 BYD는 운전자 지원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 엇갈리는 월스트리트 시각


이런 가운데 월가의 테슬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예를 들어, 더 퀀타멘털 인베스터의 아한 바시르는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테슬라를 '보유' 등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5년간 7.84%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전망했다. 바시르는 테슬라 주가가 290달러에서 422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1분기 생산 예정인 저가형 모델 3/Y 기반 차량이 단기적으로 테슬라를 활성화하고, 2025년 6월 오스틴에서 시작될 무감독 완전 자율주행은 새로운 성장 단계를 촉진할 것"이라고 바시르는 전망했다. 그는 향후 5년간 25% 매출 성장률과 20%의 FCF 마진을 가정하고 있다.

반면, 캐나비스 캐피털 그룹의 존 엥글은 "테슬라가 4분기 실적 부진과 유럽 판매 급감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비관적 견해를 제시했다. 1월 테슬라는 주요 유럽 시장에서 9945대만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가 37% 증가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 CEO 평판 우려


존 엥글은 머스크를 테슬라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하며, "머스크의 개인 브랜드 손상은 테슬라 브랜드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따르면 머스크는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영국과 독일에서 응답자 71%가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브랜드 평판 추적 회사 칼리버의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인 83%가 테슬라를 머스크와 연관짓고 있으며, "머스크 자신이 평판 하락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재무적으로도 우려가 있다. 애널리스트 브래드 문첸에 따르면, 테슬라의 핵심 자동차 사업 매출이 2023년 3분기 총 매출의 82%에서 지난 분기 62%로 감소했다. 이는 테슬라가 4분기 실적 발표를 방어하기 위해 비운영 수입에 크게 의존했음을 시사한다.

◇ 시장 성과


테슬라의 1월 판매량은 미국, 유럽, 중국 모두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주가는 2월에 28% 하락해 연초 대비 약 27%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 상승했다.

이런 하락에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9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연간 3배 이상 많은 차량을 판매하는 폭스바겐(600억 달러 미만)과 미국에서만 테슬라의 전 세계 판매량보다 많은 차량을 판매하는 토요타(2850억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모두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 전망에 의존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엥글이 지적한 대로, “테슬라는 현재 사업이 아니라 머스크가 예측한 투기적 성장과 약속한 기술적 경이로움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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