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글로벌 무역 전쟁 격화, 보복에 맞보복 악순환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에게 설명 좀 해달라"며 "그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 관세가 즉각 같은 수준만큼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그는 캐나다가 무역 보복을 하면 기존 25%의 관세에 더해 상호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협박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미국의 관세 정책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보복 관세를 즉각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위반 이의 제기 절차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공세의 수위를 높이면 3주일이 지난 뒤에 추가로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대미 보복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멕시코도 미국을 겨냥해 보복의 칼을 빼 들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9일 구체적인 관세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측 조처가 모욕적이고 일방적이며, 아무런 정당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에 10∼15% 보복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 대한 관세를 10%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방산업체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추가해 중국과의 수출입과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했다. 또 미국 기업 15개를 수출통제 목록에 올려 핵심 광물 등 이중 용도 물자 수출 차단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달 4일 미국이 10% 추가 관세를 물렸을 때 석탄·액화천연가스(LNG)·원유·농기계 등을 대상으로 10∼15%의 보복 관세를 매겼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미국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도 시작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