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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기업공개 취소·연기 사태 속출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애초 기대 못 미쳐...불확실성과 변동성 우려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올해 초 기대했던 기업공개(IPO) 봇물 사태가 18일(현지 시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올해 초 기대했던 기업공개(IPO) 봇물 사태가 18일(현지 시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침체기를 거쳐 올해부터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기업공개를 늦추거나 취소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등으로 시장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기업공개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몇 개월 동안 나왔고, 이런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관세 부과, 규제 개혁 등의 발표를 쏟아냄에 따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져 기업들이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
최근 들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름세를 보인 것도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 쇼크는 미국의 AI 시장 선도 낙관론이 퇴조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들어 기업공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공개 현황을 추적하는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업공개 규모는 6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 증가했다. 그렇지만, 애초 기대했던 IPO 홍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금리,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한 거시경제 진로에 대한 우려로 IPO를 취소하거나 늦추는 추세가 어떻게 될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고,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NYT가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22년 초부터 기업들이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전 발발 등을 이유로 기업공개를 늦춰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주식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320억 달러가량이다. 이는 2023년 당시의 200억 달보다 증가한 것이지만, 10년 평균치 490억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시장이 위축돼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도 4000개 미만으로 IPO가 활기를 띠었던 1998년 당시의 약 7000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고금리 사태가 2년 이상 이어IPO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 정부가 시행한 각종 규제 정책시장 침체 가속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리 겐슬러가 이끌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들의 우회상장 경로를 좁히고, 상장사들의 공시 규정을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친기업 성향을 보여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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