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주 랜싱의 시설을 완전히 인수하면 토요타가 미시간에 있는 다른 LG 공장의 기존 주문을 이전하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GM은 지난해 12월 랜싱 공장의 지분 10억 달러(약 1조4400억원)를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한국 기업들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기후 법안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시장의 호황을 기대하며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540억 달러(약 77조7000억원)를 투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함께 랜싱에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을 건설 중이었고 여기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GM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지원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진출 계획을 축소하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다가오는 예산 협상에서 IRA 법안을 위한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공언했다.
토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구매하는 배터리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으로 더 적은 배터리 셀을 필요로 하므로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소식통은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호황으로 수요가 증가한 고정 스토리지 고객에게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명에서 "이는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를 더욱 최적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적 목표의 일부"라고 밝혔다.
GM은 지난 2022년 1월에 랜싱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당시 2025년까지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고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GM은 그렇지만 이후 수요 부진으로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줄여왔다.
GM에 따르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 프로젝트에 대해 1억86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한 소식통은 GM이 이 인센티브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전하기 위해 미시간주와 협력하고 있으며 향후 몇 달 안에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