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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통근열차 사업, 현대로템 등 한국 참여 '신중론'

"6억 달러 규모 사업, 재원조달·운영방안 등 핵심 쟁점 불명확... 2월 입찰 난항 예상"
2023년 4월 29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있는 팔라시오 데 로스 로페즈 정부 궁전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4월 29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있는 "팔라시오 데 로스 로페즈" 정부 궁전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라 폴리티카 온라인(La Política Online)은 2025년 2월 14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파라과이 정부가 추진 중인 통근열차 사업이 재원조달 구조와 운영방안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로템-현대엔지니어링-LS일렉트릭으로 구성된 한국 기업 컨소시엄과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기업들은 최근 파라과이철도공사(Fepasa)를 방문해 사업 참여를 검토했으나, 핵심 사업 요소들이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과이철도공사의 파군도 살리나스(Facundo Salinas) 사장은 2023년 12월 당시 "한국 은행에서 35%, 한국 기업의 자체 자본 25%, 나머지는 프로젝트 수익과 연계된 부채로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현재는 이 구조가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업의 1단계 투자 규모는 최소 4억 5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전체 사업비 상한선인 6억 달러(약 7800억원) 중 30%인 1억 5000만 달러를 정부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과이철도공사는 운임수입, 철도부지 개발수익, 정부지원금으로 투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나, 구체적인 월별 정부지원금 규모는 미정이다.

철도산업 관계자는 라 폴리티카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살리나스 사장이 사업 세부사항을 모른다고 인정했다"면서 "정부 지원 규모도 불확실하고 참여 규정도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업은 수도 아순시온(Asuncion)과 외곽 도시 이파카라이(Ypacarai)를 잇는 43km 구간에 전기 통근열차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파라과이 정부는 당초 계획했던 이파카라이-아순시온 구간 대신 루케-아순시온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이파카라이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계획은 23개 정거장과 7개 역사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당초 한국과 협력을 추진했으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면서 무산됐다. 한국 측은 35년 만기, 7년 거치, 연 1% 금리 조건으로 5억 달러 투자를 제안했었다.

페냐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센투리온 공공사업부 장관은 민관협력사업(APP) 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철도 부문에서 이 방식의 적용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국가개발금융기관(AFD)이 관리하는 신탁기금을 통해 지급금을 관리할 예정이며, 공공사업통신부가 자금 충당을 보장하게 된다. 사업자 선정 시 35년간의 사업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파라과이 정부가 수도권 교통난 해소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2025년 2월 입찰이 예정되어 있으나 사업구조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공적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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