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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밀레니얼 세대, '노스펜드(No-Spend) 트렌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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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가 최근 펴낸 '2025 신년 재정 결심' 보고서. 사진=피델리티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높은 물가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를 줄이고 저축과 부채 상환에 집중해 알뜰하게 소비하는 '노스펜드(No-Spend)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 시각)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최근 펴낸 '2025 신년 재정 결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학자금 대출과 주택 구입, 임금 정체 등의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2022년 이후 지속된 높은 물가로 인해 생활비가 증가하면서 젊은 층이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까지 치솟은 후 최근 3%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이 유지되면서 생활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식품, 주거비, 공공요금 등 필수 지출 항목의 비용이 크게 올라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조사에서도 밀레니얼 및 Z세대 응답자의 70% 이상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축액을 줄였다고 답했다. 또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시기에는 연령대별 영향을 고르게 받지만 2022년과 같이 급등할 경우 젊은 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등 고령층은 전체 평균보다 2.5%포인트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는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노스펜드 트렌드'를 적극 실천하는 모습이다. 외식, 여가 활동, 쇼핑 등 가처분소득을 활용한 소비를 줄이고, 단기 및 장기 재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또 밀레니얼 세대는 전체 학자금 대출 잔액의 43%를 차지하며, 이는 Z세대(28%)나 X세대(21%)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이 때문에 금융 목표를 설정할 때도 단기적인 부채 상환이나 비상금 마련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금융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는 'FOMO(Fear of Missing Out·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로 인해 충동 소비를 할 가능성이 크지만 명확한 재정 목표를 세우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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