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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공룡' CATL, 50억 달러 규모 홍콩증시 상장 추진

CATL 간판이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연구개발 허브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본사 밖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ATL 간판이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연구개발 허브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본사 밖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최소 50억 달러(약 7조2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 내에 상장 신청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르면 12일까지 서류가 제출될 수 있다고 한다.

홍콩 증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까?


CATL의 홍콩증시 상장은 최근 몇 년간 침체됐던 홍콩 주식 자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 지연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홍콩 증시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CATL의 상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자금 조달 시도로, 홍콩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중 갈등 속 CATL의 선택은?

CATL의 홍콩증시 상장 계획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표됐다. 미국은 지난 1월 CATL을 중국 군대와 협력하는 기업 목록에 추가하며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CATL의 홍콩증시 상장은 해외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A주 기업의 2차 상장 트렌드


CATL의 홍콩증시 상장 계획은 중국 A주 기업들의 해외 시장 2차 상장 트렌드와 맥락을 같이한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 CATL의 사례는 다른 A주 기업들에도 해외 상장을 고려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CATL의 홍콩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CATL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CATL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ATL의 홍콩증시 상장 추진은 침체된 홍콩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중국 A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CATL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미·중 갈등 속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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