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거래량 "돌연 100배" 리플랩스 갈링하우스 백악관 합류 XRP 예탁증서(DR) 출시
리플랩스 갈링하우스 CEO의 백악관 암호화폐 합류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XRP의 거래량이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돌연 100배나 폭증해 주목을 끌고 있다. 폭스 뉴스 비즈니스(Fox Business) 기자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에 따르면 XRP 예탁증서(DR)가 조만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존의 미국 예탁증서(ADR)와 유사하게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고도 XRP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상품이다. 그 바람에 리플 거래량이 24시간 만에 9,640%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XRP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 급증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 변동을 이용해 포지션을 조정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량 증가는 최근 ETF 관련 소식과 XRP 예탁증서(Depository Receipts, DR) 도입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XRP DR은 미국 통화감독청(USOCC) 규제를 받는 연방 인가 은행 앵커리지(Anchorage)가 관리할 예정이다. ETF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플(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자문위원회에 합류한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비트와이즈(Bitwise), 21쉐어스(21Shares), 위즈덤트리(WisdomTree),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제안한 XRP ETF 상장을 위한 19b-4 서류를 제출했다.비트코인(BTC)의 시장 지배력(dominance)이 다년간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단기간에 4,6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알트코인 시장의 약세는 ‘CMC 알트코인 시즌 지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월 5일 기준 해당 지수는 36으로,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 직후의 87에서 급락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알트코인 강세, 75 이상이면 본격적인 알트코인 시즌으로 간주된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61.5%로,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금의 61% 이상이 비트코인에 집중되고 있다.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안정되면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순환돼 강세장이 형성됐다. 그러나 현재는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 전략을 선호하면서 이러한 순환이 지연되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비트코인 지배력의 하락,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규제 명확성 확보 등이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강세 속에서도 이더리움(ETH)은 기관 투자자들의 조용한 매집이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주도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2억 달러 상당의 ETH를 매수했다. 피델리티와 블랙록도 각각 4,975만 달러와 3억 달러를 누적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이더리움이 알트코인 시장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코인게이프는 최근 트럼프가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 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으며, 20억 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엑스알피(XRP), 도지코인(Dogecoin), 솔라나(Solana) 등 주요 암호화폐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후 미국과 멕시코, 중국 간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시장이 반등했다. 하지만 이번 ‘상호 관세’ 발표 가능성이 다시 한번 약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준은 긴축 기조(quantitative tightening)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며, 이는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달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도 중요한 변수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경우, 연준이 보다 완화적인 정책을 고려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