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제한 강화 vs 우크라·중앙아시아 등 다변화 모색
자원 무기화에 맞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불가피
자원 무기화에 맞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불가피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한 항구에서 근로자들이 수출용 희토류가 포함된 토양을 운송하고 있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8202052089230c8c1c064d22114611240.jpg)
9일 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수출 제한을 강화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 수출 제한에 이어 최근에는 텅스텐 등 5개 금속을 추가로 제한했으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도 인상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미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60%, 가공량의 90%를 차지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자원 무기화' 전략을 통해 미국의 첨단산업 경쟁력을 약화하고, 중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패권에 맞서 '대체 공급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등 희토류 매장량이 있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단기간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희토류는 채굴, 분리, 정제, 가공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은 텅스텐 등 전략 광물의 주요 생산국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희토류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며,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의존 탈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희토류 산업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가격 경쟁력, 막대한 생산능력 등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가 필요하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희토류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는 한국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 재활용 기술 개발, 대체재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희토류 확보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