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스트리·중국 정책·동맹 관리 등 관건
日 전문가들 "일본 우선주의로 접근해야"
日 전문가들 "일본 우선주의로 접근해야"
![일본 총리이자 집권 자민당(자민당)의 지도자인 이시바 시게루가 2024년 10월 28일 일본 도쿄에 있는 당 본부에서 일본 중의원 선거 하루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6111100090640c8c1c064d22114611240.jpg)
워싱턴 소재 일본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목할 다섯 가지 사안을 제시했다고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첫째는 두 정상 간 케미스트리다. 유라시아그룹의 데이비드 볼링 일본·아시아무역 담당이사는 "플라모델과 라면을 좋아하는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다른 성향"이라며 "아베 전 총리와 같은 친밀도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크리스토퍼 존스톤 선임연구원은 "따뜻한 관계보다 상호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팀슨센터의 유키 타츠미 일본프로그램 책임자도 "이시바 총리가 '일본 우선주의'를 지지하며 실질적 협력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대중국 정책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동·남중국해 현상변경 반대와 센카쿠 열도 방위, 대만해협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구체적인 대중 전략은 불투명하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미레야 솔리스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념보다 실리를 추구하며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셋째는 동맹 관리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엠마 챈렛-에이버리 부소장은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행 5년 협정이 트럼프 임기 중 만료되는데, 전임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첫 임기 때 일본에 현재의 4배인 연 80억 달러를 요구했다.
넷째는 일본제철의 미국기업 인수 문제다. 전문가들은 이시바 총리가 이 사안을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외교협회의 쉴라 스미스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 중요성만 강조하고, 구체적 기업명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섯째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 개념의 활용이다. 일본은 그동안 이를 외교 정책의 축으로 삼아왔으나, 트럼프 정부는 힘의 균형에 기반한 현실주의적 접근을 선호한다. 스미스 연구원은 "일본은 자국 외교의 근간이 된 가치를 계속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