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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UAW 가입 청원...미국 배터리 업계 노동운동 확산

켄터키 공장 노동자들,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 청원서 제출
안전 문제, 발언권 확보 위한 노조 결성 움직임
2023년 10월 12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파업을 벌인 후 전미자동차노조(UAW) 노조원들이 포드의 켄터키 트럭 공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 12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파업을 벌인 후 전미자동차노조(UAW) 노조원들이 포드의 켄터키 트럭 공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포드와 에스케이온(SK On)의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노동자들이 25일(현지시각)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루오벌SK 품질관리자 헤일리 해드필드는 일렉트렉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과 근무 조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조를 결성하고 있다"며 "우리가 다루는 화학물질은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무언가 잘못되면 대규모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류담당 노동자 앤드루 맥린은 "노조와 비노조 직장을 모두 경험해봤고 노조의 힘을 직접 보았다"며 "현재 블루오벌SK에서는 발언권이 없지만, 노조가 있으면 경영진과 동등한 경쟁 환경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노조화 움직임은 2023년 9~10월 UAW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 업체와의 협상에서 4년간 평균 33%의 임금 인상을 이끌어낸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4월 테네시주 채터누가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들이 UAW에 가입하며 미국 남부 지역 최초의 외국계 자동차 공장 노조화를 이룬 것이 주요한 선례가 됐다.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노동자들의 결정에는 지난달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열린 타운홀 스타일 회의에서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소재 얼티엄셀즈 공장 UAW 조합원들과의 교류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얼티엄셀즈는 GM과 엘지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으로, GM과 혼다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블루오벌SK 노동자들의 결정에는 지난달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열린 타운홀 스타일 회의에서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소재 얼티엄셀즈 공장 UAW 조합원들과의 교류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얼티엄셀즈는 GM과 엘지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으로, GM과 혼다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러한 노조 결성 움직임의 배경에는 포드의 실적 호조와 임원 보상 증가도 작용했다. 포드는 2024년 9월 30일로 끝나는 12개월 동안 247억 달러의 총이익을 기록했으며, 주주들에게 30억 달러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포드의 전 세계 17만7000명 직원에게 각각 1만6950달러의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드의 2024년 위임장 설명서에 따르면,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에 2억 6470만 달러의 보상을 받아 전년 대비 약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번 노조 결성 움직임은 전통적으로 노조 활동이 미약했던 미국 남부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UAW의 빅3 파업 성공과 폭스바겐 채터누가 공장의 선례는 배터리 산업을 포함한 자동차 산업 전반의 노동운동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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