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날 4% 넘게 급등하며 146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48.87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7% 넘게 폭등해 185달러로 올라섰다. 오라클 역시 지난해 11월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92.48달러 경신을 코 앞에 뒀다.
데이터센터 대거 확충
AI 훈련과 가동에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것이 AI 인프라 경쟁의 최대 과제다.
스타게이트는 바로 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계획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아 트럼프와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10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손정의를 비롯해 오픈AI CEO 샘 올트먼,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트럼프의 스타게이트 발표 자리에 배석했다.
소프트뱅크, 오라클, 오픈AI 3개 사가 스타게이트를 주도한다. 이들은 우선 100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부터 시작해 미 전역에 AI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규모는 트럼프의 말을 빌리자면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50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스타게이트 계획 발표 이전에도 이미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충이 진행 중이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10개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이고, 모두 20개가 지어질 예정이다.
스타게이트에 출자하는 오라클을 비롯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암(ARM) 홀딩스 등이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협력사들이다.
엔비디아, 오라클, MS
스타게이트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는 엔비디아다.
UBS 애널리스트 티머시 아쿠리는 22일 분석노트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엔비디아의 컴퓨터 기술과 하드웨어에 ‘극심하게 의존’한다면서 주가도 덩달아 뛸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쿠리는 “투자자들이 점점 컴퓨팅 수요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지만 스타게이트는 이런 우려를 멀리 날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스타게이트 덕에 “엔비디아는 내년 이후까지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혜주는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이다. AI 인프라 확충으로 오라클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에버코어 ISI의 커크 매턴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이 AI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미 연방정부 수주를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매턴은 “스타게이트 발표는 오라클이 연방차원에서 기회를 쥐고 있는 것이 실제 매출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면서 트럼프 2기행정부에서 이 동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UBS는 MS와 오라클을 스타게이트 수혜주로 꼽았다.
UBS 애널리스트 칼 케어스테드는 MS와 오라클 모두 오픈AI에는 “자연스럽고 예상 가능한 선택”이라면서 오라클에는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 컴퓨터 네트워크 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도 스타게이트 파생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됐다.
시멘트, 건설
RBC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 앤서니 코딩은 글로벌 시멘트, 건설 업체들도 수혜주라고 지목했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건축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딩은 건축자재 공급업체인 CRH와 하이델버그 머티어리얼스를 최고종목으로 꼽았다.
코딩은 CRH가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글로벌 시멘트 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