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22일(현지시각)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사흘째인 이날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완화, 감세 기대감에 힘입어 1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여기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계획인 4년에 걸친 ‘최소’ 5000억 달러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이른바 ‘스타게이트’ 출범에 힘입어 AI 종목들이 다시 강세를 보였다.
전날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에 힘입어 가입자 수가 사상 최초로 3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는 등 기업들의 깜짝 실적 발표도 줄을 이은 것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6100.81까지 올라 지난달 6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6090.27을 뛰어넘었다.
다만 막판에 공방을 거듭한 끝에 마감가로는 사상 최고 경신에 실패했다. S&P500 지수는 전일비 37.13포인트(0.61%) 상승한 6086.37로 마감했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것은 주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였다. 나스닥 지수는 252.56포인트(1.28%) 뛴 2만9.34로 올라섰다.
나스닥 지수가 2만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2만173.89에는 못 미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30.92포인트(0.30%) 오른 4만4156.73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올랐다. 0.06포인트(0.40%) 오른 15.12를 기록했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특이하게도 업종별로는 기술주 양대 업종만 큰 폭으로 올랐을 뿐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내렸다.
테슬라가 2% 넘게 하락한 가운데 임의소비재는 0.07% 밀리며 강보합 마감했고, 필수소비재는 0.26% 내렸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된서리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석유, 가스 생산을 장려하는 한편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이른바 ‘그린 뉴딜’ 자금 집행은 중단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에너지 업종은 1.75% 하락했고, 재생가능에너지 자금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유틸리티 업종은 2.18% 급락했다.
금융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 0.41% 내렸고, 보건과 부동산은 각각 0.25%, 1.76% 하락했다.
산업은 0.17%, 소재 업종은 0.79% 내렸다.
반면 기술 업종은 엔비디아가 4% 넘게 급등한 데 힘입어 2.49% 뛰었고, 통신서비스 업종은 1.14% 상승했다.
깜짝 실적과 스타게이트가 이날 주식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전날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84.31달러(9.69%) 폭등한 953.99달러로 치솟았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도 기대 이상 실적에 3.02달러(1.87%) 오른 164.74달러로 올랐다.
보험사 트래블러스는 7.56달러(3.16%) 뛴 246.72달러, 발전 터빈 제작 업체 GE 버노바는 11.10달러(2.67%) 상승한 427.10달러로 마감했다.
깜짝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스타게이트 수혜 종목들도 뛰었다.
스타게이트에 참여하기로 한 오라클은 11.61달러(6.73%) 급등한 184.18달러로 올라섰다. 역시 참여가 유력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17.70달러(4.13%) 급등한 446.20달러로 올랐다.
스타게이트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최대 수혜자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6.24달러(4.43%) 급등한 147.07달러로 뛰었다.
스타게이트 수혜 종목으로 평가되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도 미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24.73달러(15.93%) 폭등한 179.93달러로 뛰어올랐다.
AMD는 1.47달러(1.20%) 오른 123.75달러, 브로드컴은 0.60달러(0.25%) 상승한 240.91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0.09달러(0.41%) 오른 21.86달러, 마벨은 1.43달러(1.16%) 뛴 125.21달러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90.80포인트(1.69%) 뛴 5469.29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