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첫날 급락했던 달러화가 21일(현지시각) 거래에서 급반등 뒤 재차 되밀리는 등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언했던 것과 달리 취임 첫날 추가 관세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달러화는 전일 급락했다.
그렇지만 취임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1일부터 이웃 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뒤 시장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미국 달러는 멕시코 페소와 캐나다 달러에 대해 한때 1% 넘게 급등했고 이후 상승 폭을 거의 내주며 강보합권으로 되밀렸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뉴욕 장 초반 0.64% 상승한 108.69에 거래됐으나 장중 빠르게 되밀리며 후반 전일 대비 강보합 권인 107.80에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전일 거래에서는 1.2% 하락하며 한때 107.70대로 떨어져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 지수는 지난주 2년 만에 최고치인 110.17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되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에 즉시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전 세계적으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해결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장은 대체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삭소은행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트럼프 행정부의 처음 몇 시간은 정책 환경이 다시 한번 역동적일 것이며 시장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으며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는 지금 당장은 그저 제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연기 소식에 전일 거래에서 1.4% 급등한 뒤 이날 되밀림을 연출했으나 후반 재상승했다.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 환율은 0.12% 상승한 1.0426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연합(EU)도 트럼프 관세 정책의 유력한 타깃으로 여겨지고 있어 관세 정책의 향방에 따라 유로화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 엔화는 오는 23~24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0.5% 상승한 154.78엔에 거래됐다. 엔화는 이후 뉴욕 시장 후반에는 전일 대비 보합권인 155.50엔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