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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총리 “무역흑자 추구 안 해...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어”

딩쉐샹 중국 부총리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5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딩쉐샹 중국 부총리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5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의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는 21일(현지 시각) 중국이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으며 더 많은 제품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5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딩 부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은 채 "우리는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및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딩 부총리는 경제적 세계화가 상호 이익과 공동 진보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는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며,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 "다자주의가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인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 부총리는 공식 서열 6위로 지난해 리창 총리에 이어 올해 WEF에서 중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딩 부총리는 이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투자 촉진을 촉구했다.
딩 부총리는 "중국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면서 중국이 자국과 외국 기업의 투자에 있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딩 부총리는 또한 중국 경제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이 세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딩 부총리의 발언에 앞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에 초점을 맞추면서 오는 2월 1일부터 최대 25%의 관세를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전 세계적으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시정하고 자신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체결한 협정을 중국이 준수하고 있는지 조사하라는 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은 부동산 위기 장기화, 높은 지방정부 부채 및 소비자 수요 약화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수출 전망은 그나마 밝은 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이행할 경우 중국은 곧 60%가 넘는 관세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9920억 달러에 달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무역흑자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브라질 등 다른 국가들도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관세 인상에 나섰다.

중국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5% 성장하며 정부 목표치에 부합했지만, 대다수 중국인의 체감 경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는 "중국이 올해 약 5%의 GDP 성장 목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성장률이 4.5%, 내년 성장률은 4.2%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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