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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흘째 하락...美 원유 생산량 증가 우려

8일 튀르키예 국경 근처 시리아 북동부 라마일란 유전.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튀르키예 국경 근처 시리아 북동부 라마일란 유전.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우려가 확산하며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사흘째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 하락한 배럴당 7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1% 하락한 배럴당 79.29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 후 미국 내 화석연료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행정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해상 석유 시추 규제 철회와 신규 액화천연가스 수출 중단을 해제하며 올해 에너지 공급 과잉 우려를 낳았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우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결국 중요한 것은 석유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기록적인 수준이며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산유국은 여전히 하루 약 586만 배럴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족한 것은 수요"라면서 "정유업체가 더 많은 연료를 생산할 필요가 없다면 원유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경제 활동 약화와 에너지 전환 노력이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에 큰 부담을 주면서 원유 시장이 올해 공급 과잉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유가가 올해와 내년에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차 내놨다.

EIA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석유 및 기타 액체 연료의 전 세계 생산 증가와 수요 증가세 둔화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해에서의 해상 운송 차질이 종식될 가능성도 이날 유가를 압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예멘의 후티 반군은 20일 가자 휴전이 완전히 이행된다면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스라엘 연계 선박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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