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의 분위기가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 입성에 성공해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취임식을 거행한 즈음에 감지된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같이 전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비연속으로 대통령직을 연임하게 된 트럼프의 취임식 분위기가 지난 2017년 첫 취임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얘기다.
NYT는 “과거에는 강렬한 저항과 갈등으로 가득했던 워싱턴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정치권과 재계는 물론 언론계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2017년 첫 대통령 취임 당시 대규모 반대 시위와 함께 임기를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라는 뜻이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뿐 아니라 일부 민주당 인사들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2017년 취임식을 보이콧했던 민주당 의원 7명이 이번에는 참석 의사를 밝혔을 정도. 그레친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와 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은 2기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이 국익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재계 역시 변화를 보이고 있다. NYT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맞춰 자발적으로 적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메타플랫폼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사실 확인 정책을 폐지했다. 일부 기업들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등 새로운 정책 환경에 발맞추고 있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저항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도나 브라질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지난 8년간 한 사람(트럼프)에 대한 저항에만 집중했던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건할 때”라고 말했다.
언론계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피하는 모습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두고 “언론사들이 라인업을 재편하고, 사설 방향을 수정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법적 다툼을 조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