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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은행 "中 기술기업,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해외 진출 리스크 커질 것“

전자상거래·게임· AI 등 규제 강화 예상...국내 성장 둔화 속 이중고
스위스 은행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은행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기술기업들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해외사업 확장에서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스위스은행(UBS)은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이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14일(현지시각) 스위스은행의 케네스 퐁 중국 인터넷 리서치 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경간 전자상거래, 비디오 게임, 인공지능(AI) 등 중국 기업의 해외사업에 영향을 미칠 정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미국은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 AI 기업 센스타임 등을 '중국 군사기업' 목록에 추가했다. 이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미 재무부의 추가 제재와 무역 제한의 근거가 될 수 있다.
퐁 책임자는 중국 기술기업들이 직면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미국 기업의 대중 투자 금지 가능성 ▲AI 칩 구매 제한 강화 ▲무역 긴장 심화에 따른 해외사업 영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 플랫폼 기업 바이트댄스는 자사의 주력 서비스인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은 바이트댄스에 오는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거나 앱스토어에서 퇴출되는 조치에 직면해 있다.

이는 현재 PDD홀딩스의 테무,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 등과 경쟁하고 있는 틱톡샵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사업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다만 퐁 책임자는 "이들 플랫폼은 알고리즘, 물류, 공급망 측면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가 주요 배경이다. 스위스은행은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률이 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업들은 제한된 시장을 두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기술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중국 기업들의 자체 기술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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