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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AI 데이터센터가 2025년 반도체 시장 성장 견인할 것"

전기차·스마트폰 부진 속 AI용 반도체 수요 급증..."GPU·HBM 품귀 현상"
AI 데이터센터가 2025년 반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 데이터센터가 2025년 반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2025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크게 의존할 전망이다. 11일(현지 시각) 닛케이가 실시한 애널리스트 설문조사 결과, AI칩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넷의 다케노 야스히코 사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6월까지 AI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GPU와 HBM 수요가 폭발적이다.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GPU 시장이 2029년 2700억 달러로 현재의 4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HBM 시장도 2030년 1000억 달러로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미 2025년 HBM 물량이 완판됐고 2026년 주문을 받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AI칩 수요가 매우 강해 2025년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동차와 산업용 장비 등 비(非)AI 칩 시장의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용 반도체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KPMG FAS의 오카모토 준은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수요는 2026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2025년 초 예정이던 전력반도체 양산을 연기했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00억 달러 매출 목표 시점을 2027년에서 2030년으로 늦췄다.

PC와 스마트폰용 반도체는 2분기(4~6월)부터 공급 과잉이 해소될 전망이다. 생성형 AI 탑재 기기 수요 확대로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각국의 반도체 지원으로 인한 공급 능력 확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는 2025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1% 성장한 697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기술 추격과 생산 확대가 공급 과잉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 급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HBM 시장이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한국 기업들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한 시장 지배력 강화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다만 전기차와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수요가 2026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란 예측은 관련 투자계획의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각국의 반도체 지원으로 인한 공급 과잉 우려와 중국의 기술 추격은 한국 기업들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AI 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 개발 가속화와 함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성 혁신이 시급함을 의미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함께, 수요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체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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