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테슬라의 신형 모델Y가 오는 3월부터 중국에서 본격 시판된다.
코드명이 ‘주니퍼’여서 모델Y 주니퍼로도 불리는 이 신제품은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자 세계 1위 전기차 차종인 모델Y의 후속작이어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일렉트렉,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 모델Y 부분변경 모델이 오는 3월부터 중국에서 시판될 예정이라며 테슬라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제원과 사양 등을 자세히 공개했다. 웹사이트를 통한 사전주문도 받기 시작했다.
테슬라 모델Y는 모델Y가 지난 2020년 출시된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테슬라의 중요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는 기존 제품과 다른 새로운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메라가 달린 위치가 변경돼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3의 리프레시 모델이 약 4개월 후 북미에서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모델 Y 주니퍼 역시 비슷한 일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모델Y 주니퍼는 외관에서 사이버트럭과 로보택시 형태의 사이버캡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를 대거 도입했다.
기존의 독립형 전조등을 대신해 차량 전체를 가로지르는 날렵한 라이트 바가 적용됐고, 기존의 개별 후미등을 대신해 차량 전체를 관통하는 새로운 ‘간접 반사 방식’의 후미등을 채택했다.
특히 새로운 카메라가 전면에 장착돼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하도록 했고 주차 보조 기능도 강화됐다.
모델 Y 주니퍼는 전작에 비해 실내 공간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뒷좌석 승객이 차량의 공조 및 미디어 설정을 독립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8인치 후석 터치스크린이 장착됐고 실내 전체를 감싸는 조명이 추가됐고 이는 차량 인터페이스를 통해 색상 조절이 가능하다. 또 주행 중 소음을 감소시키기 위해 음향 유리가 새롭게 도입됐고 버튼 하나로 좌석을 접거나 펼칠 수 있어 화물 적재 공간 활용성을 강화했다.
모델 Y 주니퍼는 성능 면에서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롱레인지 모델 및
19인치 휠을 기준으로 한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719km(CLTC 기준)로 기존 모델 대비 약 4.5% 증가했다.
모델Y 주니퍼의 중국 내 기본 모델 가격은 26만3500위안(약 35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약 5% 인상된 수준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30만3500위안(약 4140만원)이다.
한편,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모델Y 주니퍼는 전면 범퍼에 카메라를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테슬라 관계자는 "전면 범퍼 카메라는 좁은 공간에서의 정밀한 주행, 복잡한 교차로 접근, 장애물 회피 등과 같은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나리오에서 필수적인 요소"라며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채택한 100% 비전 기반(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2년부터 기존의 레이더 및 라이더(LiDAR) 기술을 배제하고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만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