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4명 가운데 한 명 꼴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개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테슬라라는 기업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이하 현지시각)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보증 연구기관 JW 슈어티 본드가 지난해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의 약 25%가 “머스크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테슬라의 기술을 피하는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테슬라 전기차의 기술력과 성능이 앞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머스크 개인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 때문에 소비자들은 테슬라 전기차에 관심이 없거나 테슬라 전기차를 굳이 선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JW 슈어티 본드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자)가 테슬라 기술을 가장 많이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사회적 변화를 주도했던 이 세대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문화로의 회귀를 상징하는 머스크의 행보에 반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CEO의 이미지와 발언은 이제 기업 브랜드와 판매 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머스크와 같은 강렬한 리더십이 기업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지만 지나친 정치적 개입은 브랜드 충성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테크니카는 “이번 조사 결과는 테슬라의 제품력과 혁신성이 테슬라 CEO를 둘러싼 논란으로 일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뒤 트럼프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지난해 말부터 부상한 이후 테슬라의 영업에 타격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