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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지수, 고용 ‘서프라이즈’에 급등...2년여 만에 최고치

미국 달러, 유로, 스위스 프랑 및 영국 파운드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 유로, 스위스 프랑 및 영국 파운드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1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2년여 만에 최고치로 날아올랐다.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가 월가 예상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6주 연속 상승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09.83까지 치솟은 뒤 후반 상승 폭을 줄이며 0.4% 상승한 109.47에 거래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해 12월 25만6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16만 개 증가를 대폭 웃돈 수치다. 11월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21만2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월간 실업률은 4.1%로 월가 예상치와 지난달 수치인 4.2%를 하회했다.

지표 공개 이후 이달 하순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층 커졌고, 월가에서는 올해 중반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늘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은 97.3%에 달했다.

오는 3월과 5월에도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각각 74%와 60%로 나타났다.
달러는 지표 발표 후 엔화에 대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158.88엔까지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며 0.1% 하락한 157.845엔에 후반 거래됐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후반 0.5% 내린 1.0244달러에 거래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로이터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 외환 전문가는 유로화가 2025년에 달러 대비 등가(패리티)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소재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책임자는 "12월 미국 고용 지표의 강세는 연준이 긴급하게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분명히 없애준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안 우리의 핵심 견해는 연준이 올해 단 한 번만 금리를 인하하리라는 것이었다"면서 "그렇지만 트럼프가 자신의 정책을 시행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의 창이 완전히 닫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관세를 부과하고, 세금을 인하하며, 서류가 미비한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추방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의 공약 사항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인 가운데 이날 공개된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등세를 보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8%에서 이달 3.3%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2년 동안의 2.3~3.0% 범위를 넘어선 수치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2023년 11월 이후 1년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장 후반 0.8% 내린 1.2208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굳건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에 앞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런던 소재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리서치 전략가는 "미국 달러 강세 전망에 대한 가장 큰 변수는 참가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트럼프 취임에 앞서 다음 주 초에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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